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단순히 한 민족의 건국을 기념하는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개천절은 인류 문명의 원류를 밝히고, 동아시아 문명의 근본 뿌리를 되새기는 뜻깊은 날입니다.
단군기원 4358주년 개천절을 맞아, 우리 大翰民族의 살아있는 역사와 정신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습니다.
개천절, 곧 ‘하늘이 열린 날’은 단군왕검이신 '곤'께서 고조선을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건국 사건이 아닙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가 하나 되는 큰 깨달음이 세상에 펼쳐진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고조선의 첫 국가 명칭인 숭국(崇國).
둘째, 단군왕검의 ‘검’과 징기스칸의 ‘칸’.
셋째, 동아시아 시원문명으로서의 고조선.
넷째, 강화도의 마니산과 참성단의 의미입니다.
첫째, 고조선의 첫 국호는 숭국(崇國)입니다.
단군 朝鮮의 가장 첫 이름은 숭국이었습니다.
숭(崇)이란 높이고 받든다는 뜻을 가집니다.
이는 단순히 땅 위에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니라, 하늘을 숭배하고 그 뜻을 받드는 나라였음을 보여줍니다.
숭국에는 천지와 소통하려는 의지, 그리고 홍익인간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곧 숭국은 땅의 나라 이전에 먼저 하늘의 나라였던 것입니다.
둘째, 칸과 검은 북방문명의 연결입니다.
몽골의 징기스칸을 떠올려 보십시오. ‘칸’은 단순한 수장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늘이 허락한 지도자, 천명을 받은 자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단군왕검의 ‘검’과 징기스칸의 ‘칸’이 언어적으로 이어져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고대 북방 세계에서 왕을 뜻하는 고유한 호칭이 서로 다른 문화권으로 퍼져 나간 것입니다.
징기스칸의 세계 제국 또한 그 뿌리를 고조선적 전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역사적 전승에 따르면 징기스칸은 발해 시조 대조영의 동생 대야발의 19세손이며, 대조영은 고구려 보장왕의 왕족 계열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혈통적 이야기만이 아니라, 북방 문명 전체가 고조선의 정신과 맞닿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셋째, 동아시아 시원문명은 고조선입니다.
우리는 흔히 중국의 황하 문명, 일본의 신도 전통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오래된 뿌리에는 고조선이라는 시원문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고학적으로는 빗살무늬 토기, 비파형 동검이 그 증거이며,
정신문화적으로는 제천의식과 천손사상이 그 흔적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고조선은 단순히 한민족의 뿌리가 아니라, 동아시아 문명사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강화도의 마니산과 참성단입니다.
강화도는 예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땅’으로 여겨졌습니다.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단군 이래로 성스러운 땅으로 존중받아 왔습니다.
그 가운데 마니산은 ‘보배로운 진리를 품은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상에 있는 참성단은 하늘과 소통하기 위해 세워진 제단으로,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닙니다.
참성단은 천체를 관측하고, 하늘에 제를 올리며, 민족을 하나로 묶었던 우주의 성스러운 장소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참성단을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유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하늘과 소통하려는 정신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따라서 강화도는 우리 민족의 우주적 사유가 가장 진하게 응축된 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개천절은 단순한 신화 속 기념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숭국의 정신을 되새기고, “홍익인간 외인애지”의 이념을 다시 실천하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가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개천절은 과거만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철학의 날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하늘이 열린 날인 동시에, 우리 마음속 문명을 새롭게 여는 날이라는 점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서, 우리 안의 문명을 열고 개천의 뜻을 완성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단군기원 4358년(2025년) 10월 3일
(사) 단군朝鮮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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